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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4 바름 초오유 원정보고서(4) - C1~정상등정
작성자 최영규 작성일 2016-01-11 오후 3:34:14 조회수 682
첨부파일  

   9월 17일(수)
   C1(6,400m) 건설(구축)
  
    최영규, 박종관, 셀파 누르부, 일본팀 셀파 파상이 함께 데포용 장비(산소, 텐트 등)와 식량을 챙겨 C1건설을 위해 아침 7시에 ABC를 출발했다.

   악마의 고개(Killer Slope)입구 데포 캠프까지도 쉽지 않았지만, 처음 겪어보는 악마의 고개는 실로 대단했다. 급경사인데다가 표면은 흙이 섞인 잡석 너덜지대와 흡사했다. 올라가는 대원들이 겨우 지그재그로 길을 만들어 놓으면, C1에서 하산하는 대원들은 어쩔 수없이 그 길을 쓸어내려 없애며 내려갔다.  6시간 반을 예상했으나 앞선 일행들은 5시간 반 정도에 C1에 도착했다. 박종관 대원은 초행인데도 셀파들과 한 호흡으로 움직였다. 마지막으로 꽁지처럼 따라가던 최영규 대장은  6,300m 지점에서 데포작업을 마치고 하산하던 셀파 누르부에게 배낭안의 장비, 식량들을 넘기고 하산했다.


   9월 18일(목)
   휴 식
  
    팅그리에 내려간 대원들을 기다렸다. 어찌 지내고 있을지 궁금했고 또 보고싶기도 했다. 일 년 반을 함께 훈련하며 알게 모르게 깊게 든 정이 있었다.
내일은 C1에 올라가 이틀정도 머물자고 했다. 셀파 누르부가 전해 듣고 온 바에 의하면 C1 -> C2구간에 현재 눈이 허리까지 내려있다고 한다. 가시적으로도 준비해간 자료사진과 비교해 봐도 날씨는 양호하지만, 요 며칠간의 적설량이 상당했던 것 같아 보인다.

   이날 오후 팅그리까지 내려갔던 정택준, 곽노성 대원이 ABC로 복귀한다고 연락이 왔다. 그들은 팅그리에서 초오유BC, 미들캠프까지는 차량으로, 미들캠프에서 일정 구간까지는 최대한 오토바이를 이용하며 시간과 체력을 아끼며 올라왔다.


   9월 19일(금)
   ABC(전진캠프) ->  C1(1박)
  
    최영규, 박종관, 셀파 누르부가 고소적응과 C2 건설을 위해 ABC를 8시50분에 출발했다. 최영규 대장은 이날 ABC에서 C1까지 약 7시간을 소요했다. (데포캠프에서 C1까지만 4시간을 소요했다.)


   9월 20일(토)
   C1 -> C2(7,150m) (1박) / C1 -> ABC
  
   박종관 대원과 셀파 누르부는 C2건설(구축)을 위해 C2로 출발하고, 최영규 대장은 ABC로 하산했다. C2로 출발한 두 대원은 그날 C2건설을 마치고 1박했다.
최영규 대장은 이날 ABC까지 3시간 20분 만에 하산을 완료했다.
  
  정택준, 곽노성 대원은 고소적응을 위해 ABC를 출발해 6,000m지점 데포캠프까지 왕복했다.

C2 구간의 설벽을 오르고 있는 셀파 누르부>


   9월 21일(일)
   휴 식 / C2(7,450m) -> ABC(전진캠프)
  
   C2 건설을 완료한 박종관 대원과 셀파 누르부 오전 10시에 ABC로 귀환했다.


   9월 22일(월)
   ABC(전진캠프) -> C1 / 휴 식
  
   정택준, 곽노성 대원 고소적응을 위해 C1을 향해 ABC를 8시 30분에 출발.
두 대원은 이날 C1까지 7시간에서 7시간 반을 소요했고, 적응을 위해 1박했다.

나머지 대원은 ABC에서 휴식을 취했다.


   9월 23일(화)
   C1 -> ABC(전진캠프)
  
   정택준, 곽노성 대원은 고소적응을 위란 C1에서의 1박을 마치고 ABC에 3시 40분에 귀환했다.(5시간 40분 소요)

   이날 오후에 대규모 원정팀을 이끌고 전진캠프 최상단 캠프사이트를 차지한 채 모든 원정팀의 셀파들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던 중국티베트(西藏)등산협회(CTMA)가 가을시즌 원정에 참여한 원정대의 모든 셀파들을 소집해 셀파미팅을 진행했다.
이 미팅에서는 8명의 셀파를 선발해 9/26일 C2 -> C3구간에, 9/27일 C3 -> SUMMIT구간에 고정로프(루트개척)작업을 실시하기로 하고, 셀파없이 참여한 원정대에 대해서는 대원 1인당 150달러씩 부담할 것을 결정하고 전 원정대에 이 결정을 통보했다.

   C2에 올라가 있던 팀들의 셀파들 사이에서도 어느 팀 셀파들이 C2 -> C3루투를 개척할지 논의가 있었던 것 같다.(그동안 C2까지는 우리 팀을 포함해 여러 팀들이 캠프구축을 위해 올라간 상황이었다) 어찌되었든 날씨상황은 9/28일, 29일, 30일이 정상공격을 시도하기에 가장 적기라는 것에 모두들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ABC에서도 셀파들 간에 의견들 많이 오가고 있었다. 10월에 들어가면 날씨도 현격히 시즌 종료분위기로 갈 거라는 게 중론이었다. 사실 그동안 중국티베트(西藏)등산협회(CTMA)가 C2-> C3-> SUMMIT구간에 대해 의도적으로 등반을 제지를 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셀파들 사이에 추가수익을 얻기 위한 암묵적인 의기투합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상황이었다.

<식당텐트에서 식사 중인 정택준, 박종관 대원>


   9월 24일(수)
   휴 식 / 등반계획 미팅
  
   이날 오전 1차 루트작업에 참여할 셀파 3명이 C1을 향해 출발했다고 소식이 왔다.

   우리팀은 사다 텐지, 셀파 누르부와의 오전, 오후로 두 차례 등반관련 특히 정상공격에 관한 일정(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최종적으로 정리된 내용은 아래와 같다.
   -. 9/27일 정상까지의 루트개척(고정로프 설치)이 완료되면 각 원정팀들의 등반이 일제히 시작되어 루트 상에 심한 정체가 발생할 것이 틀림없으므로,

우리팀은
   -. 1차 공격조로 박종관 대원과 셀파 누르부를 9/25일 미리 출발시켜 C2까지 진출해 대기하고 있다가, 루트 개척팀 하산을 시작할 때, 바로 1차 정상공격을 시도하도록 한다..
   -. 2차 공격조로 정택준, 곽노성 대원과 사다 텐지를 9/26일 출발시키도록 한다.
   -.3차 공격조로 최영규 대장과 9/28일 정상공격 후 하산하여 2일간 휴식을 취한 셀파 누르부와 10/1일 출발하도록 한다.

   -. 특히 무산소 등정을 목표로 온 박종관 대원은 원정의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정상공격 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최영규 대장이 사용하기 위해 C2에 데포해 놓은 2통의 산소를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9월 25일(목)
   박종관, 누르부 정상공격 위해 C1 출발
 
   24일 미팅에서 계획, 결정했던 대로, 11:30분 박종관 대원을 먼저 C1으로 출발 시켰다. 셀파 누르부는 추가장비 등을 챙겨 1시경에 엄청난 무게의 배낭을 지고 출발했다. 출발당시 박종관 대원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몹시 무거운 표정이어서 배웅하는 나머지 대원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9월 26일(금)
   심한 바람으로 C1의 1차 공격조, ABC의 2차 공격조 모두 대기

   정상 쪽으로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었다. 정상 머리위로 예쁜 모자(버섯)구름이 형성되어있었다. ABC에서 조차 걷기에도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날씨는 유리알처럼 청명했다. 점심때가 넘어가도록 바람이 잦아들지 않았다.

   C1과의 교신을 통해 바람이 너무 심해 1차 공격조는 C1에서 1박하며 대기하기로 하고, 2차 공격조도 ABC에서 대기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루가 또 지나가 버렸다.

   이 상황에서도 C3까지의 고정자일(루트개척)작업이 완료됐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ABC의 모든 스텝들이 약간 흥분하는 분위기였다.


   9월 27일(토) - 한국출발 30일째- ABC입성 14일째
   1차 공격조 C2 도착(13:00) / 2차 공격조 C1으로 출발

   오후부터 바람이 잦아들자 남측으로부터 엄청난 뭉게구름이 솟아오르며 오히려 심상찮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1차 공격조는 C2에 도착해 텐트를 정비하고 휴식중이라는 연락이 왔다.

   정상공격 전략: C3의 지형여건이 텐트를 5~6동 정도 겨우 칠만 한 곳이고, C2 7,150m, C3 7,450m로 고도차가 300m에 불과한 설벽이므로, 무산소 등정목표를 변경해 데포해놓았던 산소를 사용하며, 루트개척(고정자일 설치)작업팀들이 하산한 직후, 밤 12시 이전에 출발해 C3구축을 생략하고 논스톱으로 정상등정을 시도하기로 했다.

   C3 -> 정상(SUMMIT)구간에 고정로프 작업을 완료하고 담당 셀파들이 하산했다는 소식이 중국팀으로 부터 우리 캠프로 전달되었다.

   문제는 이때부터 C2의 1차 공격조와 ABC간의 무선교신이 두절되었다. 어찌되었든 예정한 계획대로 등반이 이루어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잘 될 것이다. 반드시.

   2~3일 전부터 ABC(전진캠프)의 기온이 조금씩 내려가고, 일몰시간이 앞당겨지고 있었다. 어제(9/27)의 경우 아침 텐트내의 기온이 -8~-11℃를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