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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4 바름 초오유 원정보고서(3) - BC~공격캠프~라마제
작성자 최영규 작성일 2016-01-11 오후 3:22:57 조회수 589
첨부파일  

  

9월 10일(수)  BC입성 첫날
   팅그리(Tingri) -> 초오유 BC(4,900m)

   10:15분경 팅그리를 출발해 11:50분경 초오유BC에 도착했다. 전방으로 초오유(Cho-Oyu)의 북면과 ‘초오유의 모자’라는 이름의 초오유샤우가 우리를 맞이했다. 식당텐트 및 개인텐트를 설치하고 장비 및 짐정리를 하며 BC적응에 들어갔다.

   정택준 대원을 비롯한 대원들의 고소적응을 위해 3일간 초오유BC에 체류키로 결정했다. 점심식사 후에 겸사겸사 미들캠프로 향하는 도로의 갈림길까지 다녀왔다.


   9월 11일(목) 2일째
   고소적응 훈련

   오전에 초오유BC의 우측 5,500m~6,000m지점까지 일본팀, 스페인팀, 한국팀의 대원과 가이드, 셀파들이 모두 함께 고소적응 훈련등반을 실시했다. 박종관 대원은 스페인 팀과 6,000m지점까지 함께 다녀왔다. 하산 후 등반일정에 관한 미팅이 있었다.

   오후 2:30쯤 고소문제로 정택준 대원은 차량을 이용해 팅그리로 내려갔다.

<초오유BC 전경, 저 멀리 초오유와 우측에 초오유샤우가 보인다>


   9월 12일(금) 3일째(BC 마지막 날)
   휴  식

   BC에서의 휴식 마지막 날. 대원들과 최영규 대장은 미들캠프 갈림길까지 한번 더 왕복하였다.
   정택준 대원은 고소적응력 높이기 위해 내려간 팅그리에서 하루를 묵고 오전에 밝은 얼굴로 BC로 복귀했다.


   9월 13일(토)
   초오유 BC(4,900m) -> 미들캠프(5,400m)

   이른 아침식사 후 다시 대대적으로 짐싸기 작업에 들어갔다. 장무에서부터 줄곳 짐을 싣고 왔던 2대의 트럭에 다시 짐이 실리기 시작했다.

   대원들은 개인장비만을 챙겨 먼저 출발하기로 했다. 박종관 대원이 서둘러 첫 번째로 출발했고, 다음으로 스페인팀과 일본팀이 마지막으로 한국팀이 출발했다. 5시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으므로 시간은 충분했다. 나머지 대원들은 정택준 대원을 고려해 서두르지 않고 걸었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날씨가 안 좋아지며 싸락눈을 뿌리다가 햇살이 나타났다가를 반복했다. 8:00에 출발해 4시간 만인 12:00에 미들캠프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했다. 미들캠프에 먼저 와 있어야할 박종관 대원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분명히 선두로 출발했던 박종관 대원이 미들캠프에 와 있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져(실종?)버린 것이었다. 셀파를 비롯한 스텝들의 표정이 심각해 졌다. 상행 캐라반 내내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전전긍긍 조급증을 앓았던, 파워가 넘쳐 일찌감치 ‘코리안 셀파’란 별명을 얻었던 박종관 대원.

   결국 비용을 주기로 하고 오토바이 편에 사람을 되돌려 보내 찾아보도록 했었지만 찾을(만날) 수 없었다. 나중에야 밝혀졌지만 박종관 대원은 엉뚱한 방향(갈림길에서 직진방향)을 미들캠프 쪽이라고 착각해 실로 엄청난 거리를(네팔로 가는 또 다른 고개길 넘어간 것.)갔다가 되돌아오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도 운이 좋아 진눈깨비가 심하게 쏟아지는 열악한 상황에다가 기본 장비에 행동식 약간밖에 준비안한 상태에서 우연히 팅그리로 가던 화물트럭을 만나, 초오유BC에 되돌아 갈 수 있었고, 또 그곳에 마침 미들캠프로 오는 짚차가 있어 비싼 요금(?)을 물고서 5:00시경에서야 미들캠프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비록 비포장이었지만 차량이 다니는 대로(大路)에서 길을 잃었던 ‘코리안 셀파’ 박종관 대원의 실종 사건(?). 미들캠프가 BC보다 500m나 고도가 높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3시간 가까이 고갯길을 내려갔다는 건......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7대륙최고봉을 모두 등정한 경력에 박종관 대원의 어이없는 실수는, 우리에게 확인해보지 않은 작은 확신(결정)이 실로 엄청난 실수(사고)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주고 있었다.

   그날 밤 박종관 대원은 체력을 너무 소진해(만약의 비박을 대비해 우모복은 젖지 않도록 배낭 안에 보관한 채 추위 속을 달리다 시피 장시간 걸었으므로-)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을 정도의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