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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엘캐피탄 러킹피어
작성자 박종관 작성일 2009-07-03 오후 5:53:53 조회수 2880
첨부파일  
러킹피어(5.10 C2+F) 19P

대원: 이욱주 최성근 최상범 박종관

일자:2009.6.17-19(2박3일)

첫날: 3일전 하프 돔 에서 폭우를 동반한 우박이 억수로 쏟아내면서 우리는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어 밤새 모닥불로 추위를 이겨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물론 앞 팀의 사고(추락사망)도 있었고 장비와 옷들이 빗물에 흠뻑 젖어서 등반을 정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강열한 태양빛이 우리를 마른오징어로 만들려 덤벼들고 있다. 오히려 그날밤 추위가 그리워 졌다. 얼마를 걸었을까. 정수리에서부터 용솟음친 육수가 등줄기를 타고 팬티를 다 적셔 놓을 쯤에 드디어 러킹 피어 초입에 다다를 수 있었다. 어제 픽스해 놓은 로프 두동을 타고 3피치까지 주마를 이용해 등반을 이어간다.
4피치 부터는 가는 크랙들이 연속으로 이어지고 7피치는 볼트와 훅을 써가며 20미터 정도를 우측으로 횡단을 한다. 일환형이 3일전 하프 돔 등반중 무릎부상으로 지원조에 남으셨기에 처음 계획했던 9피치 상단에 있는 비박 렛지 까지 가지 않고 그냥 9피치 끝나는 볼트지점에서 오후4시에 등반을 접고 포타렛지 두동을 폈다. 오후엔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 한낮에 흘렸던땀을 식혀주기에 충분했다. 성근형이 3번으로 올라오셔서 홀링을 하는데 무척 힘이 드시는지 아이고 아이고 를 연발하신다. 저녁을 먹고 8시에 일환형과 무전교신을 한다. 우리의 포타렛지가 잘 보인다고 한다. 내일 다시 교신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든다.


두째날: 새벽5시면 어김없이 형님들이 일어나라고 아우성이다. 난 좀더 자고 싶은데 나이가 들으셔서 그런지 저녁엔 빨리자고 아침엔 정말 빨리 일어나신다. 오늘은 15피치 까지만 가기로 하고 출발을 한다. 10.11피치는 우향 크랙으로 길게 늘어져 있다. 별어려움 없이 등반은 이어지나 홀링이 힘이 들어 죽을 맛인가 보다. 12피치가 내가 등반해본 경험상 기술적으론 가장 어려운 피치인것같다. 처음엔 좌측으로 루프아래를 타고 이동하다가 볼트나오는 곳까지 가서 5.10 자유등반을 해야한다. 그런데 양말을 이틀이나 신어서 발바닥이 미끈거린지가 언젠지 모르겠고 둔탁한 빅월화에 치렁치렁한 장비에 어떻게 등반이 되겠는가? 하는수 없이 다시 내려와서 좌측으로 크게돌아 훅 무브로 올라야만 했다. 그런데 훅이 너무 멀어 난감함에 처해서 바위표면을 손으로 샅샅이 뒤져서 작은 돌기하나를 만질수 있었다. 방법이없다. 그 작은돌기가 제발 터지지 않기를 바라며 탈론을 조심히 걸고 일어났다. 이럴땐 정말 간이 쪼그라드는 느낌이 뒷골에 팍팍 찾아온다. 휴! 잘 버티고 나니 이번엔 좀 안정된 훅이다. 연속4번에 훅 동작을 하고 좌측크랙으로 진입할수 있었다. 14피치에 다다르니 커다란 렛지가 있는데 물도 큰걸로 3통이나 있다. 먹을수는 없고 손을 씼는데 사용했다. 오늘은 여기서 자기로 하고 15피치를 향해 나아갔다. 우측으로 실크랙이 있는데 고정확보물이 군데군데 보인다. 한참을 가는데 길이 없다. 젠장 길을 잘못 들어선거다. 그래서 다른팀들도 고정확보물에 비너를 버리고 후퇴한 모양이다. 생이형 한테 텐션을 받아 좌측으로 크게 횡단하여 겨우 15피를 마무리 하고 내려왔다. 14피치는 렛지가 넓어 걸어다닐수 있고 무엇보다도 용변을 편히 볼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저녁은 번데기도 끓여먹고 과일도 먹고 배부르게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밥맛이 좋았다. 내일은 정상에 갈수 있으니 물도 충분히 마셨다 .8시에 일환형과 무전교신후 잠자리에 누었다.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을 보며 형님들도 감탄사를 절로 내신다. 그만큼 여기공기가 맑고 깨긋 하다는 뜻 일게다. 우스개 소리지만 야영장에서 소주를 다섯병 정도 먹고 자도 아침만 되면 머리가 개운하니 술도 잘깨고 몸이 멀쩡 해진다.


셋째날: 역시 5시에 알람과 같이 성근형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단잠을 깨운다. 오늘은 마지막이니 파이팅을 하고 등반을 해나간다. 16피치는 5.10침니 구간이다. 인공으로 오르려니 레다가 크랙똥창에 박혀 빠지지 않으니 여간 짜증이 나는게 아니다. 하여간 입에 시브랄 소리를 달며 어케 어케하여 16피치를 마무리하고 17피치 넓은크랙을 4호캠으로 마무리하니 5.7자유등반 구간이 나온다. 별로 어렵지 않아 턱을넘어 오르니 유명한 땡스 기빙 렛지가 나온다. 이곳에는 클라이머들이 모닥불을 지핀 흔적이 두군데나 있다. 커다란 동굴도 있고 한 10명 정도는 그냥 비박이 가능 할것 같아 보인다. 이제 남은건 두피치. 형님들에게 정상은 내줘야할거 같다. 혼자서 홀링하느라 반 초주검이된 성근형에게 18피치를 가시게 했다. 생이형의 빌레이을 받으며 성근형은 힘차게 오른다. 나와 욱주 형님은 홀링을 해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시간이 나서 땡스기빙 렛지를 걸어서 우측으로 다이헤드럴 월 피니쉬 지점까지 걸어가 보았다. 이렇게 큰 바위벽에 이런 오솔길이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할 뿐이다. 생이형이 마지막 19미피치를 하시기로 했다. 10분안에 19피치를 돌파 하시겠다고 하신다. 그래서 내가 코웃음을 쳤더니 내기를 하시 잔다. 내려가서 요세미티 롯지 내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살몬 스테이크를 내기했다. 아뿔사 18피치에 가보니 19피치가 개념도와 상관없이 완전히 누워 보인다. 생이형이 누구인가? 4분밖에 안걸려 50미터를 뛰다시피 올라 버리신다. 젠장 내려가서 저녁을 사야 되게 생겼다. 모든 피치를 마치니 경사가 가파른 슬랩이 정상까지 100터 정도 이어진다. 여기서 부턴 홀링이 안되니 짐을 다시 정리하여 비박지인 정상소나무 밑까지 짐을 두번에 나누어 메서 올리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 우리는 즉석으로 라면을 끊여먹고 햇반에다가 골뱅이 김치전골을 해먹었는데 형님들이 무지하게 맛있게 드신다. 포만감에 젖어 누워 있으니 시간이 흐를수록 태양빛을 받으며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이 보면 볼수록 볼만하게 느껴진다. 멀리 하프 돔을 바라보며 지난3일간 있었던 등반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한 잠자리에 들었다.


러킹피어팁--- 러킹피어는 엘캐피탄에서 가장좌측에 있는 1번루트이다. 총19피치 이지만 벽의 각도가 올라갈수록 누워있어서 홀링 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등반의 난이도는 노즈보단 조금어렵지만 그대신 피치가 잛으니 처음등반하는 사람도 그런데로 재미있게 무난히 등반할수 있는 루트이다. 장비는 해머는 필요 없으며 작은캠으로 3조정도 3호이상은 두조 그리고 마이크로 너트한조 훅 정도면 등반이 가능하다. 중간에(9.13.14.17) 비박지가 많으므로 포타렛지를 가져가지 않아도 2-3명정도라면 등반이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끝으로 등반을 갈때마다 가이드는 물론 푸짐한 먹거리와 안식처를 제공해주시는 남가주 산악회 형님들에게 감사에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등반을 성공리에 마쳐주신 세형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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