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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알프스이야기5부
작성자 박종관 작성일 2006-08-23 오후 5:51:17 조회수 2874
첨부파일  
제5부 "몽땅베르에서 만난 드류와 그랑 조라스"



2006년 7월9일 맑은 햇살이 샤모니 마을을 내리쬐는 화창한 일요일 아침이었다.  전날에 있었던 몽블랑 등반으로 인해 우리팀 모두 지친 모습으로 간단한 아침식사와 함께 휴식을 취한다.  안재호 대원님은 고소증세로 인한 식욕부진으로 음식을 아무것도 먹지못한 관계로 위산과다 또는 위궤양 증세를 보이며 우유만 조금씩 마시가며 침상에 계속 누워계신다.  위산과다로 인한 통증으로 가슴을 움켜쥐며 고통을 호소하시는 모습에 우리팀 모두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이현수 대원님이 근처 약국에 들러 위산과다를 억제하는 약을 사가지고 와서 억지로 삼키게 하니 한결 통증이 완화돼 보이는것 같았다.
필자와 박종관 대원님은 알펜 로제 식당 지하에 있는 컴퓨터실로 내려가 인터넷에 접속하여 필자가 소속된 남.한.산. 웹사이트와 박종관 대원님이 소속된 바름 산악회 웹사이트에 이곳 알프스 소식을 전하며 시간을 보낸다.  한참 웹서핑을 하는동안 잠깐 알펜 로제 야외식당으로 올라간 박종관 대원님이 급히 컴퓨터실로 내려오며 빨리 따라오라고 한다.  순간 안좋은 일이 생긴것 같아 자초지종도 안물어보고 달려 나갔다.  한참 달려가다 무슨일이냐고 소리치니 어제부터  Aiguille du Midi 북벽루트를 등반하던 알프스 여성 등반대원중 한명이 오늘 오전 위쪽팀에서 떨어트린 낙석을 맞고 추락하여 부상을 입어 구조헬기로 알펜 로제 숙소에서 10분 떨어진 샤모니 응급병원에 실려 갔다고 숨찬 목소리로 전해온다.  샤모니 응급병원으로 달려가고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박종관 대원님의 왼쪽발 샌들끈이 계속적으로 벗겨지며 발이 빠져 나오는 황당한 모습을 뒤에서 지켜 보자니 실없는 웃음이 절로 나온다.
샤모니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니 여성 등반대중 한명인 김동애 대원님(Extreme Rider 강사)이 응급실 침상에 누워있었다.  오른쪽 무릎 부근에 골절상을 당한것 같아 보였다.  한국 순천향 병원에서 X-Ray 촬영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박종관 대원님이 옆에 붙어있는 환자 X-Ray 사진을 자세히 보더니 오른쪽 무릎에 연결된 뼈가 바위에 부딪힌 충격으로 깨져 나갔다고 한다.  깨져나간 뼈를 다시 무릎에 대고 핀으로 박아 고정시키는 수술을 해야될것 같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전한다.  한참후 이곳 병원 응급실 담당의사도 곧바로 수술이 필요하나 여기서 못하고 샤모니 마을에서 25km 떨어진 Salanche 라는 마을에 있는 병원으로 환자를 이동시켜 정밀검사를 마친후 수술에 들어간다고 하였다.  환자를 실은 Ambulance 차량을 알프스 여성 원정대와 박종관 대원님을 태운 렌트카로 뒤따라가 Salanche 병원에 도착하여 입원절차 서류와 병실 간호 상황을 해결한후 수술은 다음날이나 할것 같다는 병원측의 통고를 전해듣고 오후 늦게 다시 샤모니 마을로 돌아왔다.  독일 월드컵 결승전인 프랑스팀과 이태리팀의 경기가 밤 9시에 중계한다기에 숙소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지하 단체룸에 모여 대형 TV에 눈과 귀를 귀울인다.  끈질기고 팽팽한 무승부전을 이어 나가다 지단의 헤딩쇼가 펼쳐진후 승부킥에서 아깝게 패하고 만 프랑스팀을 위로하면서 자정쯤에 피곤한 눈을 감는다.  
다음날 7월10일 월요일 아침이 밝자 이현수 대원님이 드류 (3754 m) 등반을 가자고 하신다.  하지만 Salanche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수술예정일이 오늘인 관계로 여성 등반대원팀과 박종관 대원님을 렌트카에 태우고 오후 2시경 병원에 데려다 줘야 한다고 하니 등반 포기하고 Montenvers (1913 m)역까지 가서 드류와 그랑 조라스 산군을 구경한후 점심때쯤 이곳으로 돌아오자고 하신다.  박종관 대원님과 안재호 대원님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겠다고 하여 이현수 대원님과 필자는 샤모니 시내 기차역으로 이동하여 Montenvers 역으로 향하는 산악열차 표를 끊었다.  약 40분 정도 걸려 가파른 언덕길과 터널을 통과하니 Montenvers 역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조금 걸어 내려가니 옛날 수정 채석을 목적으로 파놓은 동굴이 전시관으로 변해 있었고 그 앞으로는 이곳 샤모니에서 유명한 Mer de 빙하지대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었다.  Mer de 빙하를 가로질러 푸르른 알파인 지대위에 놓여진 거대한 삼각 첨봉은 드류 (3754 m)였고 빙하를 거슬러 올라가다가 거대한 벽들에 의해 가로 막혀있는곳이 바로 그랑 조라스 (4208 m) 산군 이었다.  지금 필자가 바라보고 있는 지점에서 그랑 조라스 베이스까지 약 6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마치 Sierra Nevade 산맥에 위치한 Palisade 산군과 지형적으로 많이 흡사한것 같았으나 빙하지대의 면적이나 등반해야할 벽의 높이가 몇배나 되보이는것 같았다.  마주 보이는 드류 북벽루트에는 어제 이곳으로 출발한 정승권 등산학교팀이 Approach 길을 잘못들어 약 5시간정도 걸려서 베이스에 도착 드류 북벽루트를 오르고 있었다.  망원경으로는 등반대의 모습을 파악할수 없었으나 무전기로 통화가 가능했다.  Mer de 빙하지대로 내려가는 구간에는 가파른 암벽지대가 가로막고 있었으나 철제 사다리를 설치해 놓아 로프 하강이 필요없이 통행을 할수 있었다.  고도가 꽤 높은관계로 철제 사다리를 양손으로 잡고 아래를 보며 확보없이 내려가자니 로프를 이용하여 하강하는것 보다 더 무섭게 느껴졌다.  아래 빙하지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크램폰과 Ice Axe 를 사용하여 경사길을 오르 내리며 걷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빙하지대 건너편에 위치한 드류 서벽은 최근 상단부에서 하단부까지 깨져나간 바위면으로 인해 다른 면의 바위들에 비해 엷은 색깔을 띄고 있었다.  
이현수 대원님이 한참동안 정승권 등산학교팀과 교신을 주고 받으며 망원경으로 드류와 그랑 조라스 산군 정찰을 끝낸후 정오쯤 되어 몽땅베르역 산악열차를 타고 샤모니로 향했다.  알펜로제 숙소에서 여성 등반대팀과 박종관 대원님을 렌트카에 태우고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가 누워있는 Salanche 병원으로 이동하였다.  병원내 담당의사가 바쁜관계로 수술이 다음날로 미뤄질것 같다며 할수없이 근처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먹은후 수퍼마켓에 들러 알펜로제 숙소에서 먹을 음식과 쌀을 구입하였다.  
저녁 6시쯤 숙소로 돌아와 마켓에서 사온 쌀과 음식으로 저녁을 먹고 다음날 있을 등반계획을 의논하였다.  우리팀의 알프스 원정 마지막 코스는 스위스 Zermatt 마을에 위치한 Matterhorn 으로 정하였다.  2박3일정도 계획으로 우리팀은 그날 저녁 분주히 음식과 장비를 베낭에 넣고 스위스 알프스를 꿈꾸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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